송도·영종 개발 부지 장기 방치 '흉물' 논란…국제도시 이미지 타격 우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국제도시의 핵심 개발 부지들이 10~20년 가까이 공사 중단·방치 상태로 '도심 흉물'이 되고 있어 주민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땅값 상승분만 챙기고 개발을 미루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송도·영종의 국제도시 브랜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일대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쇼핑몰·호텔·오피스텔 등을 짓겠다며 사들인 부지들이 수년째 공터로 남아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2011년 1만9천587㎡ 부지를 385억원에 매입하고 5천5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쇼핑몰·5개 법인 본사·5성급 호텔·오피스텔)을 발표했으나 15년 넘게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교통영향평가 심의와 보완 절차만 반복되며 계획은 표류 중이다.

인근 롯데그룹의 '롯데몰 송도 2단계(타임빌라스 송도)' 부지도 2007년 건축허가를 받은 후 20년 가까이 착공 지연과 공사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하도급 업체와 공사비 분쟁으로 기초 공사가 멈춘 이후 재개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초 2026년 말 준공 목표였으나 건축비 상승과 의정 갈등 등으로 2028~2029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주민들은 "땅값은 급등했는데 건물은 언제 들어서나"라며 대기업들의 '알박기'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송도 도심 한복판에 방치된 대규모 공터들이 국제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으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생활 편의시설 확충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영종국제도시 역시 미단시티(골든테라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부지가 공사비 미지급·유치권 행사로 5년째 흉물로 방치된 채 방치되고 있다. 과거 '에어조이' 쇼핑몰처럼 골조만 남은 채 수요 예측 실패로 포기된 사례가 재현될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미분양·미착공 부지 문제도 겹쳐 신도시 활성화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토지 방치 방지법' 개정안이 추진 중이다. 정일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대표 발의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은 토지 분양 후 장기 방치 시 이행명령과 개발지연부담금(연 2회 부과) 신설을 골자로 한다. 송도 롯데몰 부지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경제자유구역 유휴지 관리 강화"를 강조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개발 지연 사업장에 대한 행정 지도와 법적 제재를 강화하겠다"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에 맞는 신속한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법 개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과 기업 책임 추궁을 요구하고 있다.

송도·영종은 세계적 비즈니스·관광 허브를 목표로 조성된 곳이지만, 장기 방치 부지 문제가 지속되면서 '무늬만 국제도시'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2026년 공급 절벽 속 부동산 시장 반등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흉물 방치 논란이 지역 이미지와 투자 심리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KCEM 타임즈 이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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