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아주 기자 | 2026.03.19
인천 미추어린이집에서는 매월 두 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장 크게 울려 퍼지는 특별한 시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놀이 중심 요리활동’이다.
요리 시간만 되면 아이들은 작은 앞치마를 두르고, 하얀 요리사 모자를 쓴 채 테이블 주위에 모여든다. 테이블 위에는 색색의 채소, 과일, 고기 등 다양한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고,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한 아이는 당근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와, 진짜 딱딱해!” 하며 질감을 느끼고, 또 다른 아이는 딸기를 코에 대고 “달콤한 냄새 나요~” 하며 웃는다. 친구와 함께 재료를 나누며 섞어보기도 하고, 작은 손으로 조심스레 모양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미추어린이집의 요리활동은 단순히 음식을 완성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재료를 만지고, 냄새 맡고, 색과 모양을 관찰하며 세상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핵심이다.
이현미 원장은 “아이들에게 요리는 음식을 만드는 수업이 아니라 세상을 탐색하는 시간”이라며 “작은 손으로 재료를 만지고, 냄새 맡고, 친구와 나누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요리활동을 꾸준히 경험한 아이들은 처음에는 낯설어하던 브로콜리나 피망 같은 채소도 직접 만져보고 맛보며 점차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거부감이 줄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태도가 생기는 것이다.
더불어 친구들과 함께 재료를 준비하고, 섞고, 나누는 과정에서 기다림, 협력, 나눔의 소중함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
이 원장은 “요리는 기술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며 “아이들이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천미추어린이집의 요리활동은 오늘도 아이들의 작은 손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삶의 소중한 경험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시간이다.